올 여름 정말 재밌게 읽은 책

 

강신주라는 철학자에 대해 몰랐었는데 이번에 읽으면서 이 사람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다.

 

나의 20대는 절과 함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절에 열심히 다녔었고 선불교에 빠져 '나는 누구인가' '진리란 무엇인가'에 대해 탐구했었다.

 

여기 블로그에 올린 글과 카테고리만 봐도 나의 20대 때 나의 관심사를 알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강신주는 이 책을 통해 선불교에서의 풀기 힘든 화두를 하나하나 풀어준다.

내가 깨달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풀어준 글을 읽는 것이 화두를 참구하는 분들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다.

 

원래 화두라는 것이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스스로에게 답을 얻으면서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자신도 그렇게까지 깊이 화두를 참구하지 못하는 속인이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강신주라는 철학자가 풀어준 화두에 대한 답을 읽으며 나를 덧 씌우고 있던 여러 잡생각을 걷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 지에 대한 아니,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한 조금이나마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내가 불교 청년회에서 열심히 활동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화두는 반야심경의 이 구절이었다.

'무노사 역무노사진' (늙고 죽음도 없고 또한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느니라 - 대행스님의 뜻으로푼반야심경 해석)

 

그리고 지금도 난 나에게 묻는다.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을 수 있을까??' 


만약 이 대답에 yes라고 말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왜냐면 우리는 언젠가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죽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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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놀이나하여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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